[6.2지방선거]선거관리하는 우리도 후보자 다 몰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투표일인 2일 오전 11시 30분. 서대문구 북가좌동 제7투표소, 원래 유치원으로 쓰이는 넓직한 공간이 사람들로 가득 차 북적거렸다.줄은 길 밖으로 이어져 있었고, 조금이라도 진행을 빨리 하고자 하는 선거관리원들은 쉼없이 분주했다.투표장 밖에서 투표소안내를 맡고 있던 윤상훈(가명·17)군은 "공무원인 친구 아버지 소개로 이렇게 뜻깊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른 아침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몰릴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선거관리원 김미진(가명·45)씨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은 원래 이 투표소 인구가 이 지역에서 제일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이미 부재자 투표를 했지만, 직접 선거 일을 하고 있는 우리도 후보자를 일일이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며 "한 번에 8번의 투표권을 행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선거에는 유독 투표소까지 찾아와서 공보물을 달라고 떼쓰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번 선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근방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오영순(가명·52)씨는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어제 저녁 공보물을 보며 누구를 뽑을 지 한참동안 공부했다"며 "누가 누군지 어디에 출마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내 소중한 권리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기표소로 향했다.한편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됐으며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21.6%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1시 현재 전체 유권자 3885만1159명 중 839만5711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는 12시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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