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배당확정..오너 일가 짭짤한 수익

3월 결산 증권업계..정기주총 열고 현금배당 확정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3월 결산인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한해를 마무리하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말 현금배당 규모를 확정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대비 풍성해진 '배당 보따리'를 풀기로 해 오너 일가 몫으로 돌아가는 배당도 두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펴온 중소형 증권사의 오너 일가가 짭짤한 배당수익을 얻었다.신영증권은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이 32억2800만원의 배당을, 원회장의 아들이자 현 대표이사인 원종석 사장도 14억원이 넘는 배당을 수령하게 됐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을 배당했던 신영증권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으로 배당액수를 늘렸다.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을 비롯한 가족들 역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현금배당을 받아간다. 89세의 고령임에도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윤 회장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17억600만원의 배당을 손에 넣었다. 지난 28일 열린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윤 명예회장의 아들 윤경립 대표이사 회장이 가져가는 배당금은 14억4500만원에 달한다. 윤 회장의 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어린 주주'들도 수천~수억원의 배당금을 주머니에 넣게 됐다. 2003년생으로 올해 8세인 윤태현 군은 유화증권 보통주 40만여주와 우선주 17만여주를 가지고 있어 총 4억6700만원의 배당을 가져갈 예정이다. 올해 20살이 된 윤서연 양도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넘어서는 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유화증권의 경우 성보화학, 성보문화재단, 일동통상 등 관계사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3인의 지분율이 70%를 넘어선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대신증권과 한양증권의 대주주 가족도 넉넉한 배당금을 가져간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 3세 경영인 양홍석 대표가 29억6400만원 규모 배당을, 그의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사진)이 4억5600만원을 받게 된다. 최대주주와 양재봉 창업주, 대신송촌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 7인이 가져가는 총 배당금은 5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한양증권은 창업주 고 김연준 한양대 이사장의 아내인 백경순 여사와 두 사람의 아들인 김종량 한양대학교 총장, 딸인 김명서 한양대 음대 교수와 김명희 한양대 사범대 교수가 각자 5400만원~7억77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경우 배당수익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5700만원을, 김승연 한화회장이 6500만원을 배당으로 가져간 것을 비롯해 현재현 동양종금증권 회장과 그의 부인이자 창업주의 딸인 이혜경 여사가 각각 1억3300만원, 2500만원을 받는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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