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기술적 반등 이상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단기 트레이딩 유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장 마감까지 한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주식 보유자 혹은 지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라면 전일 국내증시와 지난 밤 뉴욕증시의 흐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 듯 하다.국내증시와 뉴욕증시는 여전한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함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패닉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53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고 다우지수 역시 98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양국 증시는 일제히 장 마감까지 발빠른 회복을 보였다. 코스피는 1560선까지 올랐고, 다우는 1만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 하락한 이후 플러스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패닉 장세에서 회복 장세로 빠르게 뒤바뀌면서 앞으로 어떤 흐름이 나타날 지 더욱 막막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도 있다.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를 뒤덮고 있는 악재는 불확실성이다. 일각에서 유럽국가들의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더블딥이 실제로 나타날 지 미지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즉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상의 시나리오를 이리 저리 생각하며 패닉장세를 불러오기도, 빠른 회복장세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악재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고, 또 단기간내 해결될 수 있는 이슈도 아닌 만큼 당분간은 불확실성 영역에서 지수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일 국내증시와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확인했듯이 불확실성 영역, 즉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유리한 투자는 단기 트레이딩이다. 파도를 거꾸로 탄다면 그야말로 골치아픈 일이 있겠지만 욕심을 줄이고 일정 구간의 레인지를 설정, 지수가 레인지 하단에 머문다면 매수, 레인지 상단에 머문다면 매도에 나서는 등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변동성 장세가 오히려 즐거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시장 자체적으로도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시그널과,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시그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수가 바닥권에 도달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우니 목표가를 낮추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닥권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은 대부분 기술적 지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은 8.5배 수준인데 이는 2008년 11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현재 가격 수준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하락했다는 뜻이다. 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를 의미하는 ADR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과거 흐름을 보면 ADR의 저점 부근에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여전히 확인하고 넘어가야할 변수에서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외국인들은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 거센 매도로 대응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장 막판에도 연기금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지수가 빠르게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시간대에도 외국인의 매물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여전히 공격적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장중 0.2포인트까지 회복됐던 시장 베이시스는 기금의 현물매수에도 불구하고 선물가격 상승폭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0.8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역시 여전히 뚜렷한 반등 조짐이 등장하지 않고 있고, 변동성 지수는 6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외국인의 현물 스탠스 변화, 베이시스 개선, 유로화 반등 등 세가지 요소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여기가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단기 낙폭이 과도해 기술적 반등 영역에 진입한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변동성 장세를 즐겨볼 시간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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