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인천 지역 '10龍座' 쟁탈전 불 뿜는다

10개 구군 단체장 뽑는 지방선거에 32명 도전장...계양구 5대1로 가장 경쟁 쎄...지역 별로 후보들 장점 내세우며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초단체장은 각 지역의 '소통령'으로 불리운다. 각종 인허가권, 공무원 인사권 등을 한 손에 쥐고 있고 별다른 간섭을 받지 않아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전혀 부럽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년마다 찾아 오는 지방선거에선 지역의 소통령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인천 지역에서도 총 10명의 기초단체장을 새로 뽑는 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현재 인천 지역의 8개 구ㆍ강화군ㆍ옹진군 등 10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모두 32명이 후보로 등록해 3.2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 중구인천 중구는 인천항 주변 지역과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등이 포함된 지역이다. 확장되기 전 인천의 '원조'쯤 되는 지역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구도심 재개발, 인천항·인천공항의 원활한 운영과 개발 등이 주요 현안이다. 이곳에선 현직 구청장인 박승숙(73) 한나라당 후보가 수성에 나선 가운데, 김홍복(57) 민주당 후보, 허규(61) 미래연합 후보, 노경수(60)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박 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인물로, 무난히 임기를 채운 점과 여성 후보 배려 차원에서 공천장을 얻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김 후보는 초대 구의원ㆍ중구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료 등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노경수 무소속 후보는 구의원과 인천시의원 재임시 쌓은 다양한 업적ㆍ인맥ㆍ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허 후보는 (사)인천개항역사문화원 이사장 출신으로, 친박 성향의 보수 표를 노리고 있다. ▲ 동구 동구는 인천항 배후 물류ㆍ산업단지와 주거 지역이 혼재한 곳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동국제강 등 대규모 제조기업들이 지역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곳엔 이흥수(49) 한나라당 후보, 조택상(51) 민주노동당 후보, 이환섭(59) 무소속 후보 등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흥수 후보는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구의회 의장ㆍ인천시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단단한 지역 기반을 무기로 40대 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조 후보는 동구에서 가장 큰 사업장인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범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후 야당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이환섭 후보는 경찰서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장에 도전했다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행정ㆍ치안전문가 임을 내세우고 있다. ▲ 남구주안 공단 등 60~70년대 한국 수도권 공업지대의 중심지였다. 그만큼 낡은 공장ㆍ주거지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재개발과 구도심 활성화가 가장 큰 현안이다. 이영수(59) 한나라당 후보, 박우섭(54) 민주당 후보, 이영화(68)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영수 후보는 현직 구청장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택시회사를 경영하는 등 CEO 출신의 경영마인드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재선의 기회를 호소 중이다. 박 후보는 민선 4기 남구청장ㆍ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남구 지역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하나다. 구청장 재임시 쌓은 업적과 넓은 지역내 인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영환 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했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후 무소속출마를 강행했다. 인천 지역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 연수구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해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신도시 지역이다. 비교적 소득이 높고 개발 바람을 탄 곳이라 보수 성향이 우세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남무교(68) 한나라당 후보, 고남석(52) 민주당 후보, 최영배(55)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남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 예비군 중대장, 인천시 교육위원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 임기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재선 도전장을 얻는데 성공했다. 고 후보는 인천시의원 재선 경력에 인천항만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전국 최초로 실시된 시민공천배심원제도를 통해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된 후 야당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 후보는 재인김포향우회장, 연수구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후 무소속 당선을 노리고 있다. ▲ 남동구인천이 본격적인 확장ㆍ발전하면서 편입된 곳으로, 별다른 생산 시설이 없이 상업ㆍ주거 시설이 밀집돼 있다. 현재 최병덕(52) 한나라당 후보, 배진교(41) 민주노동당 후보가 1대1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최 후보는 재선 시의원을 거치면서 쌓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구청장 자리에 도전하고 있으며, 배 후보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기세를 몰아 '40대 야당 구청장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 부평구부평은 현재 인천광역시로 편입되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다른 이력을 가진 지역이다. 수도권이라 뚜렷하지는 않지만 토박이들 사이에선 지역 정체성도 남아 있다. 비교적 호남 인구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박윤배(58) 한나라당 후보, 홍미영(54)민주당 후보, 김현상(52) 무소속 등 3명이 민선 5기 구청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 후보는 이미 제3,4대 부평구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부평구 행정을 맡아 무난히 업무를 처리해 온 경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인 등 측근 비리 의혹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탄력을 받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출마 기회를 얻었다. 홍 후보는 인천 지역 노동ㆍ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을 맡는 등 '친노' 인사로 꼽힌다.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험, 곳곳을 발로 뛰어 다니면서 익힌 지역 현안ㆍ인맥 등을 토대로 풀뿌리 행정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 탈락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정치 신인으로서의 신선한 이미지, CEO 경력 등을 호소하고 있다. ▲ 계양구 계양구는 인천과 부천ㆍ서울 사이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신도시에 가까운 개발지다. 부평구와 마찬가지로 호남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경인운하, 계양산 골프장 건설 등을 둘러 싼 논란이 가장 큰 지역 현안이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후보들이 출마해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오성규(56) 한나라당 후보, 박형우(52) 민주당 후보, 이병현(67) 무소속 후보, 이병철(47) 무소속 후보, 이익진(69) 무소속 후보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오 후보는 민주평통 인천계양구 협의회장(前), 계양구 생활체육회장(現) 등을 역임한 후 구청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 후보는 제2,3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고,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맡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정치인이다. 이익진 후보는 계양구청장만 2번 역임한 현직 구청장으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병현 후보는 (주)에코월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며, 이병철 후보도 삼성물산·LG데이콤에서 간부로 일한 적이 있는 기업인 출신이다. ▲ 서구경인운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검단신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등이 위치한 곳이다. 그만큼 대규모 개발 사업과 이에 따른 민원이 많은 곳이다. 강범석(44) 한나라당 후보는 안상수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대표 경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8년 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아깝게 석패한 후 지역 표갈이에 열중해 왔다. 인천시와의 행정 연계성 강화 등을 장점으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전년성(67) 민주당 후보는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을 대표 경력으로 내세우며 '교육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인천 서구를 교육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며, 서구에 비교적 많이 사는 호남층의 지지표를 노리고 있다. 박영기(48) 평화민주당 후보는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의 비서실장, 국회자동차 환경포럼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권중광(65) 무소속 후보는 인천시의원과 서구 초대 민선 구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오랜 행정 경험과 관록을 내세우고 있다. ▲ 강화군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유천호(59) 후보와 정해남(66) 민주당 후보, 안덕수(64) 무소속 후보, 김윤영(61) 무소속 후보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유 후보는 인천시의원ㆍ강화군재향군인회장을 역임한 정당인으로 단단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군수 자리에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정 후보는 13대 국회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거물급' 인사로 야당 바람을 기대하며 기초단체장 자리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안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 당내 공천 방식에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도전장을 던졌다. 전 농림부 차관보 출신으로 안정적인 행정 경륜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장점으로 무소속 표심을 공략 중이다. 김 후보는 강화성웨딩홀 대표를 역임했다. ▲ 옹진군 옹진군은 인천 서해앞바다의 섬지역을 묶은 행정 구역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온국민의 관심을 모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인구가 가장 많은 백령도 출신이 대부분의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이번에도 백령면 출신이자 현직 군수인 조윤길(60)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 출마해 사실상 당선됐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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