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좇던 부품소재 이젠 中에 치이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의 부품업체들이 파죽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인수합병(M&A)과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해 키운 기술력을 발판으로 자동차와 컴퓨터,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부품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부품분야에서도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형국이다.11일 산업연구원( KIET)의 '한ㆍ중ㆍ일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7년 기간 중국의 부품소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3.5%에서 2007년 10.2%로 대폭 높아졌다. 한국은 같은기간 3.8%에서 4.2%로 상승한 반면, 일본은 11.7%에서 8.0%로 하락했다. 2006년 이후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을 추월했다. 일본에서 반도체, 휴대전화 등 수출 주력품목의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일본을 추격하면서도 중국에 기존 시장을 뺏기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중국은 자동차와 컴퓨터, 전자 부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고,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섬유소재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한국과 중국은 2000년 0.9%로 점유율이 같았으나 2007년에는 한국이 2.4%에 그친 반면, 중국은 3.7%로 역전했다. 2007년 기준 섬유소재에서는 3.9%대 24.4%로 6배의 격차가 났다.
금액을 기준으로 일본 부품ㆍ소재 수출제품의 51.7%가 한국에 '위협적'이었지만, 중국 업체는 63.2%가 위협적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특히 섬유소재, 고무ㆍ플라스틱, 1차 금속, 컴퓨터 부품에서 한국이 점유한 세계 시장을 잠식 중이다.KIET는 중국의 부품ㆍ소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한국이나 일본이 중국으로 해당 분야의 산업기지를 이전했고 중국이 스스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완제품 조립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단순 제조단계를 넘어 핵심 부품소재에서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산업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형수 KIET 연구위원은 "중국이 선진기업의 생산기지 이전과 전략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선진기술을 흡수하고 기술표준화를 추진하는 등 기술추격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향후 더욱 위협적인 상대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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