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한화케미칼·휴비스…새이름 찾기 구슬땀대외 인지도 향상위해 공모·컨설팅 자문등 고심 또 고심[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B2B 기업들은 규모에 비해 일반인의 인지도가 낮다. 주 고객이 일반 소매 대상이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에 자연히 대중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최근 회사명을 교체했거나 바꿀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사업과 비전을 어떻게 담을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토로한다. 참신하면서도 사업내용을 적절히 내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최근 사명을 바꾼 도레이첨단소재는 당초 도레이새한으로 출발했다. 사업내용과 관계없이 일본 도레이와 새한의 합작사라는 점을 나타냈다.하지만 도레이가 새한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컨설팅 기업에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내 공모 등을 통해 쏟아진 갖가지 이름을 추리고 또 추렸다.회사 관계자는 "공모해보니 소재, 재료를 의미하는 '머티리얼(material)', '○○소재' 등 기초소재 관련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다"면서 "'첨단소재'가 회사의 사업 내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초 사명을 바꾼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름을 벗어던졌다. 현재 석유화학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탄소나노튜브, 태양광 등 신사업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배경에서다.한화케미칼도 사명 변경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우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이름을 공모한 후 컨설팅 기업에 자문을 구했다. '케미칼'이라는 이름은 사내 공모에서 나왔지만 당시에는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컨설팅에서도 뾰족한 안이 나오지 않아 결국 '케미칼'로 낙점했다.국내 최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 여천NCC는 매출 규모가 6조원 이상의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골프장(?)'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대림과 한화의 합작기업으로 지난 1999년 창립됐으니 올해로 11년째다.골프장으로 오인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명에 'NCC'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일반적으로 'YNCC'라는 약칭으로 불리는데, 이를 '영남컨트리클럽'의 약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후문이다.'NCC'라는 이름은 여천NCC의 향후 사업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명에 NCC라는 업명(業名)이 명시돼 있어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 같은 점 때문에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여천NCC라는 사명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기업인 휴비스(Huvis) 역시 설립 과정에서 사명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현 사업 내용과 미래 비전 가운데 어느 쪽을 전진배치해야 하나는 점에서다. 주 사업은 섬유지만 '○○섬유'라고 하기에는 다소 고루할 수 있고, 비전만 앞세우기에는 어떤 회사인지를 표현하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결국 이 회사는 신성장동력 사업을 위해 비전을 담기로 하고 '휴먼(Human)'과 '비전(Vision)'을 합쳐 '휴비스'로 명명됐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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