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 IT 기업 일자리 5년만에 감소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업계 일자리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500개의 미국 IT기업을 대표하는 테크아메리카가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이버스테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IT 업계는 24만56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는 미국 전체 일자리 590만개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IT업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분야별로는 기술제조업체가 11만2600명, 엔지니어링&기술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업체가 각각 5만9000명, 소프트웨어 업체가 2만700명의 인력을 줄였다. 테크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T업체 일자리 감소가 주목되는 것은 IT업계가 다른 업계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더 잘 견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 IT업체들은 근로자를 9만9700명 늘렸었다.테크아메리카는 “기업들이 8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줄이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IT업계도 감원에 동참했지만 가장 먼저 침체로부터 빠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IT업계 종사자 상당수가 지난해 실업자가 되면서 미국 사회 전반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았다. IT업계의 평균 임금은 미국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 4만5400달러보다 약 86%정도 높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IT업계의 평균 임금은 8만4400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 대다수가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혀 향후 전망은 어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리더십그룹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53명의 CEO 가운데 약 60%가 올해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20%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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