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드라마 속 동성애코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 등 미국드라마의 영향으로 동성애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여전히 '선득하다' '머리로는 늘 이해해왔는데 막상 눈앞에서 펼쳐지는 동성간의 애정행각을 보니 좀 거부감이 들었다'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 속 동성애는 진지한 고민을 생략한 채 다소 가볍게 다뤄진다. 하지만 정공법보다는 이런 빗나간듯 가벼운 접근법이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개인(손예진 분)이 진호(이민호 분)를 게이라고 오해하는 것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설정으로 사용된다. 개인이 진호와의 동거를 서슴없이 시작하게 된 것도 잃을 염려가 없는 게이친구를 갖고 싶다는 소망 때문.동성애코드는 코믹을 담당하기도 한다.사람들이 많은 술집에서 "이 사람 게이에요"라고 술주정을 하듯 외치는 장면은 게이로 오인받는 진호가 당황스런 모습을 보임으로서 코믹함으로 승화된다. 두 남자가 같은 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게이로 오인받은 뒤 억울해하는 모습이나, 호텔복도에서 두 남자가 실랑이를 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하지만 '개인의 취향'에서는 동성애 역시 진지한 사랑의 한 모습으로 그리기도 한다. 동성-이성을 떠나 진지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는 모습이 엿보이는 것. 최관장(류승룡 분)이 진호에 대한 짝사랑을 차분하게 만들어 나가는 모습, 개인이 게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진호에게 다가가기 위해 남장을 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이 동성애에 대한 자연스런 면역력을 가지게 만드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시청자들은 '최관장과 전진호의 사랑을 좀 더 애잔하게 그려달라' '손예진의 남장연기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최관장님 너무 젠틀하시다. 고백할 때 우수에 찬 눈빛이 너무 멋있었다' 등 자연스럽게 동성애 코드를 받아들었다.박소연 기자 mus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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