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생명보험의 코스피 입성을 보름 앞두고 기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홍보 라인이 더욱 분주해졌다. 간담회 자리에 언론 홍보(PR) 책임자와 대(對) 투자자 전문 기업설명회(IR) 책임자가 동행하는 것을 포함해 예전 대비 부쩍 잦아진 만남 횟수도 눈에 띈다. 일주일 새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2회 이상 접촉하는 생명보험사도 있다.2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과 대한생명의 경우 윗선으로부터 주가 끌어올리기에 대한 특명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생보사 중 첫 상장한 동양생명의 경우 공모가 밑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고 상장 첫날 관심이 집중된 후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생명 모두 삼성생명 상장 후 본격화할 생보사 재평가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모두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생보주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생명 상장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자 조바심이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상장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홍보라인을 중심으로 재평가에 대한 당위성 설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들 생보업체들은 미래 수익 창출 능력를 적극 부각시키는 한편 손해보험주와의 차별성을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념상 엄연히 다른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한국거래소(KRX) 업종 및 종목 정보에 손보주와 같이 편제돼 저평가 상태가 크다는 판단에서다.생보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 산정을 위한 분석툴로 활용하는 기준도 생보주들의 저평가를 유발하고 있다"며 "기존의 주가수익비율(PER)와 주가순자산비율(PBR)로만 생보주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주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과의 계약 기간이 장기(長期)라는 점"이라며 "손보주 대비 수익 구조가 안정화돼 있고 미래 수익 창출능력도 뛰어나지만 PER 및 PBR는 이를 반영할 수 없다"며 분석 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재평가 인식 확산에 대한 생보사의 노력은 최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동양생명은 최근 2개월 사이 최고가인 1만3900원을 기록하며 1만4000원대에 바짝 다가섰고 대한생명은 상장 후 최초로 9000원대를 넘어서며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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