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버리고 중소형주 집어라?

시장 에너지 약해진 만큼 기대치는 크게 낮춰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대형주의 부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 지속되며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코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코스피 지수의 흐름에 비해서는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코스닥 지수는 512.40으로 장을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 현재 517.22까지 올랐다. 7거래일간 1% 가량 상승한 셈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15일 1745.52로 장을 출발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1736.98을 기록, 같은 기간동안 오히려 주가는 0.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강세가 뚜렷하다. 시가총액 1~2위를 기록중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같은 기간 각각 3.4%, 3.5%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두 종목의 코스피 200 내 시가총액 비중은 20%를 넘어서지만 이들의 주가하락 폭이 전체 코스피 시장의 하락세를 한참 웃돌고 있으니 코스피 시장 내에서도 대형주의 부진, 중소형주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형주가 최근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기대치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대형주의 실적전망을 줄지어 상향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같은 움직임에 중소형주의 기대치는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였고, 여기에 지난해 이후 중소형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줄곧 이어왔던 만큼 중소형주가 내놓는 실적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투자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던 것.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소형주의 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로 인해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틈새시장으로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은 가격 메리트 측면 뿐 아니라 이익 모멘텀의 반등세와 긍정적인 수급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케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대형주의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대형주의 부진한 흐름은 지수 전체의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5년, 2007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중소형주가 극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시장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바 있지만, 대형주 역시 기본적인 상승세는 보여주면서 동반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그렸다. 대형주의 뒷받침없이는 중소형주만의 상승세로 시장이 탄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가 계속 이끌어주는 과정에서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의 탄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장을 뒤흔드는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주의 투자 메리트가 대형주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에너지가 약한 만큼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 내에서도 극과 극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종목선정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익모멘텀이 긍정적인 반전을 보이고 있지만 소형주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양극화 구도가 심하다"면서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측면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52포인트(-0.03%) 내린 1739.0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6포인트(0.28%) 오른 517.93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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