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개봉1동 청소년 독서실 자리에 대지면적 880㎡ 2층으로 조성…26일 착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 첫 전통 한옥도서관이자 전국 첫 어린이 한옥도서관이 오는 10월경 구로구에 들어선다.구로구는 조선시대 서원의 건립방식을 따른 전통 한옥도서관을 개봉동 105-24 옛 개봉1동 청소년 독서실 자리에 건립한다며 최근 설계를 마무리하고 26일 착공한다고 밝혔다.전통 한옥도서관은 대지면적 880㎡, 연면적 440㎡ 2층 구조로 지어진다. 아동도서관과 유아도서관 등 두 개의 한옥 건물과 마당이 들어서며 두 건물은 회랑으로 연결된다. 아동도서관은 다락방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과 전통 한옥 좌식열람실을 갖추게 되며 유아도서관은 모두 온돌방으로 꾸며진다.
한옥도서관 조감도
마당은 외줄타기, 창극, 마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전통 한옥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첫 배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옥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 어린이도서관이나 기타 공공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옥 리모델링 또는 신축 사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구로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에 공모해 안산시 군포시 여수시 등과 함께 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구로구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단순히 공공시설 내에 한옥 체험공간을 조성하기보다는 아예 전통 한옥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총 17억8500만원을 투입해 한옥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구로구는 자금 마련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비 외에 국토해양부 한옥건축사업 국고보조금을 신청해 3억원도 지원받았다.전통 한옥시설 건립 계획에 따라 설계도 단순히 한옥 모양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전통 한옥 도서관’의 기능을 철저하게 고려해 진행됐다. 기와 대들보 서까래 등 건축 자재도 전통 한옥재로 사용된다.
한옥도서관 모형
한옥도서관에 들어가는 책과 프로그램 구성도 ‘전통’에 신경 썼다.구로구는 “전통 한옥도서관인 만큼 우리나라의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많이 확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도서관 발자취관과 훈민정음관이 대표적인 예다. ‘도서관 발자취관’에서는 한림원, 홍문관 등 역대 도서관의 자료를 전시하고 ‘훈민정음관’에서는 한글이 창제되어 발전된 역사와 역대 한글사전, 한글 연구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방학 등을 활용해 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옥수수-감자 간식 즐기기, 온돌방 잠자기 등으로 구성되는 ‘외갓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문화교실, 전래동화 구연, 한문교실, 제례의식교실, 한옥체험캠프 등도 운영한다.구로구 조현옥 교육진흥과장은 “한옥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도서관의 역사와 한글의 발자취 등을 보여주고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 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전통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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