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 한 때 위협..외인도 '팔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골드만삭스 충격이 국내증시를 뒤흔든 하루였다. 장 중 내내 1700선을 위협하던 코스피 지수는 간신히 1700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20일 이동평균선(1712)을 크게 하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가 20일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26일 이후 약 두달만에 처음이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당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뉴욕 및 유럽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타격을 받자 국내증시 역시 휘청거리며 장을 출발했다. 20일선 사수 의지 역시 나타나면서 낙폭을 줄여가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아시아 주요증시의 강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국내증시에 큰 부담이 됐다. 중국증시가 3% 안팎의 약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만지수 역시 3%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의 낙폭 확대는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한 것은 물론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장 초반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세를 모두 반납, 매수 주체가 실종하자 증시의 하락세는 더욱 거세졌다. 이에 따라 장 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차익 및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간신히 1700선만 지켜낸 채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19포인트(-1.68%) 내린 1705.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405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0억원, 73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강한 매도에 나서면서 장 초반 유입됐던 차익 매수세를 크게 줄였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보합수준에 머물렀지만, 장 막판 소폭 증가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03억원, 비차익거래 208억원 매수로 총 411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0.28%), 운수장비(0.33%)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골드만삭스 여파로 은행주(-2.40%)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증권(-3.45%), 건설업(-2.69%), 유통업(-2.17%), 전기전자(-2.12%) 등도 적지 않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1000원(-2.48%) 내린 8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1.67%), 한국전력(-2.35%), 신한지주(-2.48%), KB금융(-2.09%), LG화학(-2.04%), 하이닉스(-3.0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1%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2포인트(-1.13%) 내린 502.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8원 오른 1118.1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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