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매년 이맘때 진달래 꽃 필 무렵부터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꽃도 아직 안 피고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절반도 안 된다. 횟집이나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죽겠다고 난리다."인천의 주요 관광 자원인 강화도와 백령도가 구제역 및 해군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울상이다. 지난 주 구제역 발생으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강화도는 봄 철 가장 중요한 관광 자원인 진달래 꽃이 필 무렵 구제역 사태가 발생해 큰 시름에 빠졌다. 강화군은 이와 관련해 군내에서 진달래 관련 가장 큰 축제인 제3회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를 긴급 취소했다. 당초 강화군은 지난 10일부터 강화도 최고의 진달래 관광지인 섬 북단 고려산 일대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 맞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고려산에는 매년 4월 중순 진달래 꽃이 만개해 전국에서 3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꽃놀이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주 강화군 선원면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면서 올해는 고려산 일대에서 관광객 찾기가 힘들게 됐다. 강화군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행사를 취소했는데도 등산을 할 수 있느냐, 버스를 예약했는데 어쩌냐는 등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에서는 이밖에 군민 건강달리기 대회, 50년생 선후배 체육대회 등 주민 자체행사를 비롯해 사람이 모이는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태다. 특히 강화도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마니산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한 후인 지난 주말 입장권 판매 수익이 전주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강화도 전체가 구제역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 강화군청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강화도 전체 관광객이 1만3000명 정도로 평소에 비해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구제역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약된 관광객들이 온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사태가 확산될 경우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음식ㆍ숙박업 등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와 대청도ㆍ소청도 등도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백령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를 방문한 외지인은 1632명에 불과하다. 전년도 같은 기간 2459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33.6%(827명)이나 감소했다. 백령도가 2078명에서 1406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대청도는 286명에서 167명, 소청도는 95명에서 55명으로 각각 줄었다.그나마 외부 방문객 중 상당수가 취재진이나 공무원 등임을 감안하면 실제 관광객 수는 예년의 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면 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봄이 시작되는 4월달부터 관광객들이 한창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두무진이나 사곳해수욕장 등 관광지 주변의 횟집들이 한산하다"며 "여행사나 식당, 숙박업체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장사가 안 돼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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