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나이트클럽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는 어김없이 '모텔'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의 한 모텔 정보 공유 카페는 7000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모텔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을 나누면서 각종 후기도 올리고 있다. 원하는 지역만 얘기하면 추천 모텔이 바로바로 올라온다. 모텔을 찾아 밤거리를 헤맬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오늘 누군가와 데이트 약속이 있다면 그 지역에서 최적의 모텔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만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구체적인 정보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1박 비용과 쉬어가는 비용을 구분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대시설에 대한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침대'나 '러브체어'가 있는 모텔을 묻는다면 즉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생생한 후기를 읽고 오늘 저녁 찾을 모텔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후기에는 각종 사진뿐 아니라 시설과 '친절'에 대한 정보까지 가득하다. 최근에는 LED TV와 DVD 시설, 컴퓨터, 비디오 게임기, 월풀 욕조 등이 기본 사양에 속한다. 이를 구비하지 못한 곳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복층 구조에 포켓볼 테이블, 사우나 시설까지 방안에 갖추고 있는 모텔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기는 숙박업소 직원들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해 보인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다. 카페에서 무인 모텔에 대한 문의와 정보가 넘쳐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주차빌딩에서 자동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바로 방으로 연결되는 모텔까지 등장했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모텔에 들어가서 나올 때 까지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물론 후기인 만큼 추천하지 않는 모텔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실제 모텔명과 방 호수 까지 적어가며 '비추'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오늘 밤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비추' 모텔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온라인을 빼곡히 채운 모텔 정보가 '있는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푸념하기는 이르다. 하루 밤 '급만남'을 위한 '나이트' 정보를 소개하는 카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카페이서는 이른바 '물'이 좋은 나이트클럽과 웨이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 나이트 정보 공유 카페를 방문해 보니 회원 수가 무려 6만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나이트 '후기'와 경험담이 올라와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웨이터의 '부킹'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헌팅' 후기 공간에도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경험담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질문 댓글도 쏟아지고 있다. 오늘 밤 즉흥적으로 나이트로 발길을 돌리거나 모텔을 찾는다면 당신은 '아마추어'다. 인터넷에는 밤을 달굴 다채로운 정보가 넘쳐난다. 이를 활용하는 것은 오로지 사용자의 몫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