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방에 사는 이태경(31·남) 씨는 지난해까지 일년에 두번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때면 며칠간 서울에 올라오곤 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터라 유명 디자이너의 최신 제품을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같은 패션위크는 이 씨에게 연중 가장 큰 행사였다.이런 이 씨도 올해는 서울에 따로 올라올 일이 없어졌다. 인터넷을 통해서 전 쇼를 감상할 수 있는데다 이번 패션쇼부터 아이폰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서울패션위크가 '디지털' 패션축제로 호평받고 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전 과정을 생중계로 즐길 수 있으며 아이폰을 통해서도 쇼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을 통해 패션쇼를 보기 위해서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크루크루(QrooQroo)를 내려받아 설치한 다음 특정 접속코드를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접속코드는 서울 시내 전역에 포스터로 부착돼 있다.런던패션위크의 쇼디렉터를 지낸 바 있는 프레야 올슨은 지난 28일 한 컬렉션에 참가한 후 "규모나 전통면에서는 뉴욕이나 파리의 패션위크와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IT 강국답게 아이폰으로 전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첨단 서비스는 전 세계 패션피플들에게 전해줄 핫(hot) 뉴스"라고 평했다.홈쇼핑업체 CJ오쇼핑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CJ몰을 통해 전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 이번 쇼를 온라인을 통해 방영하기 위해 홈페이지 내 별도 페이지를 마련했으며 서울패션위크도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아직 TV 방영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패션위크가 끝나면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각종 제품을 직접 홈쇼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패션위크를 준비한 서울시청의 마채숙 문화산업담당관은 "패션 관계자들은 물론 다양한 젊은 층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미디어를 보다 다양하게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각 디자이너들도 자신들의 쇼를 보다 널리 알리는 데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이와 같은 유명패션쇼를 첨단 미디어를 통해 감상하는 일은 이전에도 일부 해외 브랜드가 시행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세계 최고 명품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은 지난 10일 파리에서 열린 가을·겨울 여성복 패션쇼를 아이폰과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당시 쇼에서는 루이비통 소속 최고 인기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의 최신 제품이 소개됐다. 당시 온라인 중계를 위해 루이비통은 멀티 카메라가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쇼를 촬영해 감상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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