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음료업계 오너 2세들이 뛴다

승계작업 가속화.. 롯데·현대百·CJ 이어 삼양·매일유업까지 경영전면 나서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유통ㆍ식음료업계에서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55)과 이재현 CJ그룹 회장(50),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8)이 오너 2세 경영인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용진 신세계 총괄대표(42),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53),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47) 등도 경영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신수종사업 발굴, 신규투자 등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25일 김정완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 발령냈다. 김 회장은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웨슬리안대학에서 경영학(MBA)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6년 매일유업에 입사, 관리ㆍ재무부문을 총괄하며 2008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왔다. 김 회장은 앞으로 매일유업과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 그리고 와인 전문회사 레뱅드매일의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삼양식품도 지난 23일 라면원조 전중윤 회장(91)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아들인 전인장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1961년 창업해 국내 최초로 라면을 개발ㆍ보급한 삼양식품은 이에 따라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전 회장은 신사업 진출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총괄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전면에 나섰다. 정 총괄대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67)의 아들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이기도 하다. 정 총괄대표는 부임후 '상시할인제도'를 도입, 유통가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왔다. 또 올 초부터는 온라인몰 1위 탈환을 위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 백화점의 복합 쇼핑몰화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는 지난 1월5일 김은정 부회장(49)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보령메디앙스는 김승호 회장(78)과 김은정 부회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은정 부회장은 김 회장의 4녀다. 57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업체 대한제분도 지난해 12월말 이사회를 열고 이종각 회장(78)의 장남인 이건영 부사장(43)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애경그룹도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장영신 회장(74)의 외동딸 채은정 애경산업 전무(47)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냈다.이로써 채 부사장은 생활ㆍ항공부문을 맡고 있는 남편 안용찬 부회장과 함께 '부부경영' 체제도 구축하게 됐다. 이외에도 중견 의류업체인 태평양물산은 지난해 11월말 오너인 임병태 회장(76)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아들인 임석원 부사장(36)을 대표로 올렸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창업주(83)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39)도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윤 전무는 특히 최근 교육업체 인수 등 공격적인 행보로 교육 및 레저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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