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침몰]백령도 주민 '포 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백령도 주민들 어선활동도 통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해군 초계함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27일 사고 지역 인근의 백령도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던 전날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주민들의 어선활동도 통제된 상태다. "어제 밤에 자는데 제주도에 사는 딸이 괜찮냐고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TV를 켜봤더니 사고가 났더라고요."백령도 중화동에 사는 김순녀(65세)씨는 전날 친척들의 전화소리에 잠이 깼다고 전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사고 소식이 뉴스를 통해 방송되자 다른 지역의 지인들이 백령도 주민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도 빗발쳤다.그러나 백령도 주민들은 이틀 만에 평상시의 모습을 찾은 분위기다. 삼삼오오 모여 농사 이야기를 하던 주민들은 어젯밤 상황을 묻자 "포 소리가 나는 걸 듣긴 들었지만 훈련 중에 나는 소리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백령도에는 평소에도 워낙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포 소리에 주민들이 민감하지 않다"며 "다들 방송을 보고서야 일이 난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백령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던 이영실(80세)씨는 "평소 훈련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여기가 북한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어젯밤에는 사고소식을 듣고 조금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는 탕탕 하는 총소리가 났는데, 어제는 '팡'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옹진군 백령면사무소도 사고 직후인 26일 오후 10시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주민들의 어선활동도 당분간 중단될 예정이다. 백령도=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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