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니 캐릭터 유럽을 사로잡다

한-EU 카툰커넥션 개최…구매 및 공동제작 상담 열기 '후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제2의 뿌까, 뽀로로를 찾으러 왔습니다."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에 관심이 많은 유럽연합(EU) 애니메이션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했다.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뿌까와 뽀로로를 잇는 제2, 제3의 캐릭터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과의 공동제작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EU의 주요 애니메이션 제작사 및 방송국이 총출동했다. 프랑스 문스쿱(MOONSCOOP)을 비롯해 스페인의 BRB인터내셔널(BRB INTERNATIONAL) 등 대형 제작사들과 우리나라의 삼지애니메이션, 부즈클럽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이 대표적인 예다. 또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인 TF1, M6와 이탈리아 RAI 등 대형 방송사들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구매를 타진하기도 했다.지난 23일부터 제주도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한-EU 카툰커넥션 행사는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유럽연합(EU) 40여개 애니메이션업체와 우리나라 대표 애니메이션 업체 53곳이 함께 모여 수출 상담 뿐 아니라 공동제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로가 이 같은 행사를 원했던 만큼 이들의 비즈니스는 매우 진지했다.유럽 업계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높다. 대표 캐릭터인 ‘뿌까’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세 반데바예 EU카툰협회장은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의 경우 자국 특색이 너무 강해 공동작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반면, 한국은 기술력도 높고 유럽과 융화될 수 있는 문화 색깔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페인 대형 애니메이션 업체인 BRB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최근 6년간 한국 기업과 공동제작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너지 효과가 높다”면서 “한국과 유럽이라는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독특한 애니메이션 탄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도 EU와의 협력은 절실한 상황이다. 뽀로로, 뿌까 등 캐릭터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최종 목적지인 미국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사업범위를 더욱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오드 패밀리(Odd Family) 제작사로 유명한 삼지애니메이션의 윤상철 부사장은 “애니메이션 규모만 놓고 보면 유럽 시장은 미국과 비슷하다. EU에는 20여개 국가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유럽이 미국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고 스페인, 영국, 독일 등으로의 진출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뿌까’로 유명한 부즈클럽의 이일웅 콘텐츠사업팀장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면 언어가 비슷한 남미 시장으로의 진출이 용이하다. 남미지역에서 진출하면 북미로 올라가기가 쉽다”면서 “유럽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영화 아바타 이후 불고 있는 3D기술에 대한 유럽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이일웅 팀장은 “3D 콘텐츠가 적어 요즘에는 만들기만 해도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이외에 캐릭터가 사물을 인식해 반응하는 ‘증강현실’ 기술도 애니메이션의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이 팀장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영역은 광범위하다”면서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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