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주' 자사주식 고공행진 속 2년 2개월만에 매입김반석 부회장 'LG화학 무한성장' 강한 자신감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LG화학 최고 경영진의 '무한 자신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LG그룹 내 주력 계열사 우선순위를 놓고 LG전자와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이어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LG전자를 제치고 LG그룹 내 1등주(株) 자리를 꿰차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이러한 시점에 LG화학 경영진이 자사 주식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와중에도 '자사주 쇼핑'에 적극 나선 것은 강한 자신감 표현과 함께 대장주 기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반석 부회장은 최근 한달 사이 네 번에 걸쳐 장내에서 LG화학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달 22일 2000주(4억원 상당)를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 1350주를 더 사들인 것. 그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1만4398주(0.02%)로 늘게 됐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5억원에 달한다.김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말 대표이사 사장 시절을 끝으로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오랜 만에 자사주를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이 LG전자로부터 그룹 내 대장주 자리를 빼앗은 당시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LG화학이 그룹 내 대장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고공비행하는 틈을 타 경영진이 자사주를 샀다는 것은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과감한 베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 부회장 외에 조석제 LG화학 사장도 지난 3일 우선주 2400주를 주당 7만8900원에 사들였다. LG화학 경영진의 이 같은 자사주 릴레이 매입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과 함께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분석된다.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LG화학이 중국의 합성수지 가격 급등 등 기존 석유화학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사업 호조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LG화학 관계자는 "CEO의 자사주 매입은 그 회사에 대한 자신감 표명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며 "직원들도 회사 주가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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