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방어하라." 19일 슈퍼 주총데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총 안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황금낙하산 도입이다. 이날 코스닥기업의 주총 안건은 황금낙하산 도입과 함께 사내ㆍ사외 이사 선임과 사업 목적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승인 등이다. 이날 하루 셀트리온, 메가스터디, 동서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국순당 에이스침대 등 중견 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총 17명의 임직원에게 셀트리온 보통주 18만8541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이 주어진다.셀트리온은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황금낙하산 제도도 도입한다. 이사가 임기 중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인해 실직할 경우 통상적 퇴직금 이외에 퇴직 보상액으로 거액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할 계획. 대표이사에게 200억원, 각 이사에게 50억원을 지급하도록 책정했다. 완구제조사 손오공도 적대적 M&A로 이사가 임기 중 해임되는 경우 통상적 퇴직금 외에 보상액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주총에서 논의한다. 대표이사에게 50억원 이상, 이사에게 20억원 이상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주요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6위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는 주당 2300원의 배당금 지급과 이사 선임 외에 신주인수권을 발행의 한도를 설정하는 안을 논의한다. 일반 투자자나 창업투자회사 등에 신주인수권을 배정할 수 있다고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던 정관에 발행 한도와 대상을 더욱 명확히 한 것.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하는 회사도 있다. 소디프신소재가 OCI머티리얼즈로, 한미창투가 에이트넘인베스트먼트로, 미주레일이 일경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382개사를 대상으로 한국거래소(KRX)가 조사한 결과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린 회사가 259개사로 가장 많았다. 사외이사 선임(133사), 사업목적 변경(79사),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승인(37사),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26사)도 주요 부의 안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조건부 상장폐지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회사도 2개사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정기 주총은 19일에 이어 26일에도 대거 개최될 예정이다. 109개 회사가 오는 26일 주주총회 개최를 공시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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