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식 서울마주협회 회장, '말산업으로 접근해야'

경주마 한 마리가 벌어들인 수익 7억 원..‘말’ 산업으로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해 마주가 경주마를 통해 본 상금은 10억원이 넘습니다. ‘나이스 초이스’(국산말)라는 경주마는 한 해 동안 7억 원을 상금 수익을 올렸죠.”18일 경마공원에서 만난 강용식 서울마주협회장은 우리나라의 경마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키고 선진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산업으로 접근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마는 축산업(1차), 장비제조업(2차), 마권발매, 중계 등 서비스업(3차), 인터넷 발매 (IT) 등이 총 망라된 복합 산업의 성격을 가진다”며 “종마산업은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장출한다”고 덧붙였다.실제 미국의 말 산업의 경제유발효과는 115조원 규모로 이는 허리우드가 벌어들이는 수익과 맞먹는다. 우리나라도 1차산업에서 4차산업까지 산업유발효과가 연간 6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우수 종마를 수입해 국내 말 사육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40억원이 넘는 종마를 들여와 종부(교배)를 해주기까지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마는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기 보다는 한탕주의로 물든 도박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전통적인 말 문화가 단절되고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경마구락부가 발족되면서 한국의 경마가 시작되면서 뿌리 깊은 편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여기에 불법 사설경마, 온라인 경마사이트 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오히려 제도권의 경마산업이 위축되고 덩달아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감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현재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경마를 비롯한 제도권 사행산업만을 집중규제하려고 있어 오히려 불법사행산업을 양산시키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현재 경마매출이 약 7조원인데 반해 불법 사설경마의 규모는 거의 6배에 달하는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음지에서 번성하고 있는 불법사행산업을 간과해선 결코 말산업이 선진화될 수 없다는 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불법사설 경마는 사기죄로 다루다보니 단속이나 처벌에도 한계가 있다”며 “조직범죄로 엄격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1인당 10만원으로 제한된 마권 구매 상한제도로 오히려 불법경마로 돌리게 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사설경마는 마권 구매 상한이 없는데다, 베팅 금액 가운데 일부를 개평으로 주면서 유혹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7월에 금지된 전화·인터넷 마권구입도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인터넷 마권구입은 오히려 실명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 투명하게 관리가 되는 것은 물론 자기 계좌관리도 되기 때문에 책임 베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홍콩 등은 외국은 전화·인터넷 마권 구입은 전체 50%를 넘고 있고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결국 경마 등 사행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은 중독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두되 합법사행산업은 적극 육성하고 반대로 불법은 철저한 규제와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