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여행주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와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여행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낸 이후 최근 다시 따뜻한 봄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대한항공은 개선된 영업환경에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 뿐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주가가 6만47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 보다는 추가 상승 여력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입니다.양지환, 송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옛날 이야기"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올해는 실적과 주가 모두를 기대해도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양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이 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인 2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최근의 시장 컨센서스인 1494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입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내수 등 거시경제 변수 개선으로 지난 2년간 정체됐던 여객 수요의 분출 ▲고수익 수요층(내국인,단거리노선)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상품믹스 개선효과로 수익성 개선 기대 ▲상반기에는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에는 선진국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호조 기대를 받고 있는 항공화물 부문 등을 여행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하는 투자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하나투어, 모두투어 같은 국내 여행사들도 좋아진 영업환경에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투어의 관광목적 출국자는 아직 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부터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지난 1월과 2월 영업을 잘해낸 관계로 이번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더 좋게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모두투어는 올해를 불황을 딛고 다시 도약하는 시기로 삼고 경영 목표를 보수적으로 매출액 89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지난해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613억원, 2억361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개선된 영업환경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다만 일각에서는 여행업계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제로컴(항공수수료 폐지) 시행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항공권 대매 수익에 의존하는 중소형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향후 여행주가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밸류체인내 협상력 강화 ▲온라인 시스템 강화 ▲여행수요의 패턴 변화에 대응한 상품 다양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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