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가 건설주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몇몇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 특히 지난해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은 종목의 경우에도 수치가 불러오는 착시현상, 이른바 '재무제표의 함정'을 보인 종목들도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지난 2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36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3% 감소한 21억원을 나타냈다. 성원건설은 채권은행 상시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1억9995만원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했다. 회사측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2조1633억8014만원으로 전년 대비 18.9% 줄었고 순이익이 486억631만원을 기록해 78.7% 감소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0%, 21.3% 감소한 5283억원, 53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3분기 자체사업(해운대 우동 등)의 분양 률이 개선되면서 매출 성장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일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205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2% 감소한 53억원을 기록 했다. 벽산건설의 지난해 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건설 경기가 좋거나 분양 이 잘돼서 일어난 실적 향상이 아닌 부수적 성과 때문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서울시 중구 저동1가 48외 5필지의 부동산 처분으로 인한 유형자산 처분이익과 조세심판결과 일부승소에 따른 환급으로 인한 이익이 증가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남광토건도 실적이 흑자를 이어가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기재 정정을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당초 15억원에서 9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고 실적공시를 다시 냈다. 흑자전환에서 순식간에 적자규모가 전년보다 30.1% 확대된 것. 회사측은 주택사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계상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이익에서 순손실로 정정됐다고 설명했다. 흑자기업인줄 알았던 종목이 한순간에 적자기업으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졌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여느때보다 건설주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아닌 업무 외적인 이익이나 손실로 실적이 부풀려지거나 나빠보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투자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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