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김쌍수 한전 사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성과연동 연봉제를 포함한 강도높은 자구책을 추진한다.15일 한전에 따르면 김쌍수 한전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성과에 따른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하겠다"며 "급여 체계를 성과연동 연봉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기업 문화도 혁신지향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한전은 2007년 말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했으나 사실상 호봉제와 다름없이 직급에 따라 연봉이 정해져왔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 참석해 "그동안 외형적 군살 빼기에 집중했던 공공기관 개혁이 내적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보수는 근무년수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였다. 공공기관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대우하고 저성과자들을 분발케 하는 성과연봉제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취임 이후 강도높게 추진해온 혁신의 타깃을 급여체계에도 적용해 대폭 손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이어 "(작년 6월 전기요금 인상과 내부경비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2008년 약 3조원에 달하던 적자의 폭을 대폭 축소했으나 연료비 부담 등 대외 경영여건 악화로 2년 연속 적자를 면하지는 못했다"면서 2년 연속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흑자경영을 통해 주주배당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자구노력과 신규 수익원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한전은 이날 주총에서 경영적자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를 20억7400만원에서 19억2700만원으로 삭감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전의 상임이사 7명과 사외이사 8명의 보수한도 총액은 2년 연속 삭감됐다. 활동비를 받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임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2억3200만원으로 감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3.9% 조정했으며 2011년 하반기에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예정돼 있어 에너지원간 가격불균형을 해소하고, 향후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구조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를 위한 주요 경영전략에 대해 김 사장은 "아랍에리미트(UAE) 원전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국가를 중심으로 원전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신규 발전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운영중인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면서 "적극적인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발전연료 자주개발율 50% 달성을 앞당기고, 송배전 EPC(설계,구매,시공)사업 진출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세대 지능형전력망 사업인 스마트그리드는 표준화에 주력하고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구축,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기술(IGCC)의 실용화 등 8대 녹색기술 분야에 보유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김 사장은 "이 같은 경영전략을 충실히 실행해 나간다면, 10년 후 One-KEPCO 브랜드 하에 국내에서는 전력 판매와 발전을 하는 사업단위로, 해외에서는 원전 수출, 원전 운영 및 유지·보수, 자원개발, 수·화력 발전, 스마트그리드 등 다각적인 사업 단위로 글로벌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톱 5 유틸리티(전력사)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