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에 중장년 남성고객 몰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목동에 사는 직장인 김 모(45)씨는 양복 주머니 속에 휴대폰이 두 개나 들어 있다. 직장에서 무료로 지급받은 스마트폰이 있지만 손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화면이 휙휙 바뀌고 문자 하나를 보내려고 해도 진땀 꽤나 흘려야 하는 탓에 아직도 기존 휴대폰을 '몰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화점 문화센터에 다니는 아내가 추천해준 '스마트폰 무료 강좌' 덕분에 이제는 한시름 놓게 됐다.현대백화점은 경인 지역 5개 점포 문화센터에서 진행중인 30개의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를 신청한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1일까지 참여를 희망한 고객 658명 가운데 41.6%인 274명이 남성이었다고 14일 밝혔다.특히 이들 남성 수강고객 중 40~50대 고객의 비중이 62.0%로 20~30대 고객 비중 33.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이 백화점은 현재 서울 무역센터점과 신촌점, 목동점, 미아점, 부천 중동점 등에서 'SHOW와 함께 하는 스마트폰 아카데미' 강좌를 봄학기 무료특강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백화점 문화센터에 중장년층 남성 고객이 몰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스마트폰이 20~30대 위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교육을 필요로 하는 세대는 40~50대인데다 중장년 남성들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분석이다.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센터 곽정인 실장은 "수강자 중 여성고객의 비중이 90%가 넘는 백화점 문화센터에 남성 비중이 40%가 넘는 수업은 매우 드물다"며 "특히 평일 수업에 중장년 남성들이 몰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특히 준비된 30개 수업 가운데 20개 강좌가 저녁 7시 이후 시작하며, 강의 내용 역시 스마트폰의 기본 개념부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용방법, 와이파이와 3G망 이용시 요금차이 등 스마트폰 활용법 전반을 다루고 있어 직장인 남성들의 강의 참여와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누군가 스마트폰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차분히 실습도 해보고 싶다는 중장년층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기 이번 스마트폰 수업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현대백화점의 스마트폰 강좌를 신청한 고객의 61.4%가 직장인이었으며, 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종사자들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직원들이 자극을 받고 있는데다,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의 검사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 측은 오는 4~5월에도 문화센터를 통해 20여개의 스마트폰 강좌를 마련할 예정이며, 현재 각 점포 및 인터넷 홈페이지(www.ehyundai.com)를 통해 수강 접수를 받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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