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인식號 대박수주 '힘찬출발'

단독 대표체제 맡은 후 총 30억달러 첫 계약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 총 30억달러에 이르는 올해 첫 수주 계약을 이끌어내며 단독 대표체제를 맡은 후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유럽 해운선사 4곳으로부터 유조선 9척 및 동남아에서 해양설비 1기 등을 총 7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또한, 로열더치쉘로부터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1척에 대한 본계약도 체결했다. LNG-FPSO는 한척당 가격이 40억~50억달러에 달하며, 이중 삼성중공업이 거둘 몫은 20억~2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노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으로 이동한 정연주 사장처럼 '관리형 리더'로 불린다. 지난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인사 부문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은 후 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이동해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을 지냈다.처음으로 CEO 직함을 단 것은 지난 2007년. 그해 에스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4개월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당시 내홍을 겪고 있던 에스원을 정상화 시킨 후 지난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조선사업과는 전혀 무관했던 그가 1년도 안 돼 지난해 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당시 김징완 부회장에 이어 회사 단독 대표이사를 맡자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 상황을 겪었던 삼성중공업이 영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쟁사들이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리는 가운데 삼성중공업만 조용하자 노 사장의 관리경영이 추세를 따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 사장은 이번 대박 수주로 시장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하며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노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부터 의사결정 단계가 슬림화 되면서 '스피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부서를 이끌면서도 사석에선 팀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노 사장은 인사 전문가답게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들 인력에게 업무 권한을 더 많이 이양하는 등 책임 경영도 확대하고 있다.이를 통해 사업 부문은 사업을 잘 아는 인력들이 담당하고 노 사장은 전체적인 회사 살림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연주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시절 추진했던 경영활동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노 사장은 자신의 경영 목표로 '환경경영'을 선언했다. 향후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모든 선박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친환경을 내세우기로 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로 조선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 "특히 노 사장이 이끄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 부진을 털고 얼마나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