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3월 분양 사실상 '제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빅5 건설사들이 3월 신규 분양 사업을 사실상 올스톱했다. 아파트 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 신규 입주율 저조 등의 트리플 악재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중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비교적 저렴한 공공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빅5 건설사들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빅5 건설사의 전국 아파트단지 중 3월 청약일정을 확정한 곳은 대우건설의 울산 전하푸르지오 단지 한 곳에 그쳤다. 이 아파트의 청약일정은 23일로 예정돼 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총 242가구다. 반면 애초 이달 계획했던 대우건설의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의 분양 일정은 4월초로 연기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는 아파트 1703가구, 오피스텔 606실을 갖춘 매머드급으로, 모두 일반분양을 계획 중이다. 분양불패를 누려오던 송도에 캠퍼스 특수효과까지 겹치면서 관심을 받는 단지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자칫 미분양이라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와함께 경기도 부천 소사뉴타운의 첫 분양사업인 부천소사역 푸르지오의 분양도 4월초로 미뤘다. 지하 2층~지상 30층으로 9개동 797가구(전용면적 59~116㎡)로 구성돼 있는 단지로, 일반분양은 741가구가 예정돼 있다.현대건설과 삼성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나머지 빅4 역시 분양일정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말 금호자이의 신규분양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삼성건설 역시 올 상반기 중 전농7구역(2424가구), 답십리16구역(2421가구) 등에서 신규 분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대림산업의 신규 분양사업은 4월 광교신도시 A7블록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공급면적 100~145㎡ 총 1970가구로 구성됐으며 광교산 조망권이 확보되고 신분당선 연장 경기대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입지를 갖췄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도 지난해 청약광풍을 몰고 왔던 '광교 래미안'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망세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사의 구조조정 등으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위례신도시 등에서 대규모 공공물량까지 쏟아져 부담스럽다"며 "위례신도시 결과가 나올 때 까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리서치팀장은 "대형 건설사들도 3월에 예정했던 분양 일정을 4월로 미루고 있다"며 "신규 입주율 저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분양시기를 잡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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