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스 오길비 CEO '한류, 성공적이었지만 '패스트푸드' 불과'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크리스토퍼 그레이브스 오길비 P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4일 “한국이 국가 브랜드를 제대로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훌륭한 디자인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레이브스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0’ 컨퍼런스에 참석, ‘국제시각에서 본 대한민국 2020년 대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세션 토론에서 “세계는 한국과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하지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른다. 삼성이나 LG의 디자인은 알지만 한국의 이미지와는 연결시키지 못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특히 그는 “한류(韓流)가 성공적이긴 했지만 ‘패스트푸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한국을 기억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디자인 스토리를 잘 발굴해 자신들의 말을 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에 있어 디자인 결합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그레이브스 CEO는 “한국인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은 디자인상을 만든다면 전 세계가 한국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존 손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으로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고유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손튼 이사장은 “30년 후면 중국이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고, 미국은 14%, 유럽은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전한 뒤 “대(對)중국 수출이 850억달러로 대미(對美) 수출 물량의 2배, 대일(對日) 수출 물량의 4배에 이르는 한국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그는 “미국-중국 간의 기술협력이 되지 않는 이유가 심층적 관계, 즉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인데 한국은 이런 관계를 위한 좋은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루벤 바르다니안 트로이카 투자은행 회장 또한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과 상호 연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한국은 스스로만의 성공을 넘어 좀 더 국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레이브스 CEO가 ‘국가브랜드위가 태권도 전파 등 정형적인 부분을 국가 브랜드 홍보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데 대해 강한 어조로 항의, 장내가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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