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DNA]LG '도약의 힘' 과감한 R&D 투자

재계100년-미래경영3.0 창업주DNA서 찾는다<3>LG그룹 연암 구인회①올 3조7000억 규모...차세대 기술 선점 주력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전화기로 시험통화하는 구인회 창업회장.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G그룹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R&D 투자로 오히려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결과물을 얻어낸 곳이 바로 LG다.올해 LG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15조원. 시설투자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R&D에도 무려 3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계열 분리 후인 지난 2003년 LG는 6조5000억원의 총 투자비 중 1조6000억원을 R&D에 쏟아 부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연구·개발 투자금이 2조원을 넘었다. 총 투자비가 10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대폭 낮췄던 2007년에도 R&D 투자는 2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로도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LG는 올해 연구·개발의 핵심 아젠다로 5년, 10년 후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기술 확보와 영속기업을 위한 그린경영 확대를 꼽았다.부문별로는 전자부문에서 가 스마트폰 및 차세대 휴대폰,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가 AM OLED, LED, 3D 패널, 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고효율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 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하고, LG생명과학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R&D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하나의 휴대폰으로 집전화와 이동전화는 물론 데이터서비스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기술 개발 및 컨버전스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품질 확보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LG그룹의 유별난 R&D 사랑은 구본무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일례로 LG그룹에서는 R&D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매년 3월경 개최한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이 보고회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한다.구 회장은 2월 초 경기 이천의 LG인화원에서 가진 신임 전무교육 과정에서 R&D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 회장은 2차전지를 예로 들며 "20여년 전에 시작한 2차전지를 중도에 포기하려다 끝까지 도전해 이제는 빛을 보게 됐다"며 "기술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되기 때문에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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