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잘못했습니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ㆍ사진)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클럽하우스에서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약 3개월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우즈는 "사고 이후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내가) 저지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어 "개인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골프보다는 가족을 우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하늘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우즈는 15분 동안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우즈가 성명을 발표하는 이 자리에는 우즈의 가족과 친구, AP와 로이터, 불룸버그 등 단 3개의 통신사 등 극히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고, 질문도 없었다. 이때문에 지난해 11월 자택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경위와 복귀시기 등 정작 중요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우즈는 다만 "교통사고가 나던 날 밤 아내에게 맞았다는 추측은 날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우즈는 "엘린은 오히려 이번 시련 속에서 엄청난 품위와 침착함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사건에는 오직 나의 거듭된 무책임한 행동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에따라 우즈가 태비스톡컵을 통해 복귀해 4월 마스터스에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우즈는 투어 복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복귀할 것이다. 올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로 연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다. 우즈는 성명을 발표한 뒤 가족들과 포옹했다. 우즈의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은 참석하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무려 19명의 내연녀가 속속 등장하는 '섹스스캔들'이 연일 터지면서 후원 기업이 줄줄이 떨어져 나가고, 아내와의 이혼 위기를 맞는 등 위기에 몰려 있다. 우즈는 그동안 섹스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미시시피 해티스버그 중독치료센터에서 몸을 추스르는 등 두문불출했다.미국 골프계에서는 그러나 "우즈가 연내에 복귀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우즈가 여론과 팬들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당장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우즈는 성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9일에는 집 근처에서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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