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세계적인 IT기업인 IBM과 인텔·HP가 국내 기업용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들이 대용량 정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서버분야에서 각사는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해 회복 예상되는 기업들의 IT투자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각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물러 설수 없는 대결이다. 특히 인텔-HP 연합군의 IBM공략 여부가 주목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지난 9일 유닉스 프로세서 '아이테니엄' 신제품 9300 시리즈(코드명 투킬라)를 공식 발표했다. '아이테니엄'은 HP 등의 서버에 탑재돼 국내 은행, 대기업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지난 2007년 4월 전세대 모델인 출시 이후 신제품 출시가 두 번이나 지연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전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대비 2~4배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는게 인텔측 설명이다. 안정성과 확장성도 강화됐다.인텔의 '투킬라'에 맞서 한국IBM도 '파워7' 프로세서 다음날인 10일 소개 자료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유닉스 서버 시장이 사실상 인텔과 IBM의 양강 체제로 이뤄진 만큼 기 싸움부터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다.한국IBM은 다음 달 초에 '파워7'과 '파워7' 기반 서버 제품들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파워7은 기존 파워6 칩에 비해 4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12억개의 트랜지스터와 8개의 연산기능을 가진 '코어'를 가지고 있다.IBM과 인텔의 대결은 IBM과 HP의 대결로도 볼 수 있다. HP는 인텔에 유닉스 서버용 칩을 전량 의존하고 있다. 결국 국내 서버 시장은 IBM과 인텔-HP 연합군 간의 치열한 시장다툼으로 압축된다.국내 유닉스 프로세서 시장은 IBM이 1위, 인텔이 2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유닉스 서버 분야에서 질주했던 한국HP는 한국IBM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HP도 인텔의 투킬라 출시가 반가운 이유다.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규모는 약 142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가량 감소했다. 전분기인 2분기에 비해서도 5% 가량 감소했다.업체별로는 한국IBM이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HP는 약 38%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렀다.각 기업의 올해 IT예산도 마련됐고 신제품도 출시된 만큼 한국IBM, 인텔코리아, 한국HP의 영업사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제품당 가격이 수억~수십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 수주 한건만으로도 언제든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그만큼 전선에 나서는 이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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