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금호아시아나 그룹 오너들이 계열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유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박찬구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이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그룹에서 오너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처분권을 넘긴다면 경영권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7일까지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의 처분권을 채권단에 넘길 것을 요구했으나 하루가 지난 8일 오전까지도 오너들은 계열사 주식출연 등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금호그룹 오너 일가를 이대로 지켜보고만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다,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한 금호산업 등을 법정관리로 보내고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에 집어넣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자금압박이 이어질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전체 계열사에 미칠 큰 파장을 고려해 채권단 긴급회의에 앞서 10개 은행 부행장 긴급간담회를 소집하는 등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집행은 설 연휴 이전까지 이뤄져야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에 따른 줄도산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워낙 시각차가 커 그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며 "박 회장 등 기업주들이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해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식은 총 177만여주로 지분율은 62.3%으로 시가로는 2500억원 규모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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