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이외 상품들 달러 반등에 이틀 반등폭 이상 하락..구리 4% 폭락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3일 뉴욕 상품시장이 하락 마감했다.지난 이틀간 급등했던 유가를 따라 덩달아 반등의 기미를 잡는 듯 했던 대부분의 상품들이 금주 반등폭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2.6포인트(0.95%) 하락한 270.25 내린데 그쳐 이틀간 반등에 따른 상승 기운을 모두 상실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지만, 주요 지지에서 치솟은 달러에 추가 달러 강세를 우려한 상품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역력했다.EIA(美에너지정보국)이 발표한 주간 오일재고 집계 결과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가 눈에 띄긴 했으나 가솔린 재고는 감소해 이날 오일 재고 증가가 상품시장 충격의 주 원인이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NYMEX 3월만기 WTI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25센트(0.32%) 하락한 76.98달러까지 밀리는 데 그쳤을 뿐이다.트레이더들은 이날 달러인덱스 78~79선에서 강한 지지가 목격된 것이 상품 투자자들이 원유 이외의 상품 롱 포지션 홀딩 정리 및 숏 셀링 재개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 긴축 우려에 따른 비철금속 시장 약세가 상품시장 전체에 중국 수요에 대한 확신을 약화시키고 있기도 하다.이날 COMEX 3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파운드당 11.6센트(3.8%) 급락한 2.97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4.4% 폭락한 2.9535달러까지 밀려 작년 11월6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LME 구리선물 3개월물 가격도 톤당 3.3%나 하락했다.달러의 급격한 반등에 따른 유로의 상대적 약세, 유가 급등 중단 등의 악재가 겹쳐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COMEX 4월 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6달러(0.5%) 내린 1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동일만기 은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온스당 2.5%, 1.8%씩 급락해 낙폭이 금보다 컸다.전일 반등했던 주요 곡물 및 기호식품 가격도 달러 반등에 놀라 대거 하락했다.CBOT 3월만기 옥수수선물 가격이 전일대비 1부쉘당 12센트(3.3%) 급락한 3.53달러를 기록했고, 동일만기 밀선물 가격도 1부쉘당 18.25센트(3.8%) 하락한 4.69달러까지 밀렸다.동일만기 대두선물가격도 1.9% 하락했다.시장 내 산재한 불확실성에 거시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이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NYMEX 원유 플로어 트레이더 중 한 명은 "지난 해 말 약해졌던 달러-상품 간 관계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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