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 판매 급감, 포드·현대 '방긋'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8일간의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에 따른 충격파는 예상보다 컸다. 도요타의 1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16% 급감, 1999년 이후 10만대를 하회한 것. 반면 포드와 현대차가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떨어진 9만8796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역시14.2%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17%였다.도요타는 지난주부터 문제가 되는 차량 8대에 대한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본사에서 직접 나서 공식 사과에 나서기도 했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요타는 오는 8일까지 수리 부품을 들여와 생산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경쟁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미 GM, 포드,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도요타 고객들이 자사의 차량을 구입할 경우 적게는 500달러에서 많으면 1000달러까지 환불금을 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이번 사태로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은 업체는 포드다. 미국 2위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는 지난 1월 한 달 11만6534대의 차를 판매하며 2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포드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역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1월 한 달 동안 미국 판매량을 24%나 끌어올리며 3만503대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기아차는 1월 한 달 2만21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0.12%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이밖에 GM이 14%, 닛산이 16%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혼다(-5%)와 크라이슬러(-8%)는 다소 부진했다.한편 1월 한 달 동안 미국 자동차 총 판매량은 약 1100만대(잠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960만대보다 50만대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동차 총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렌터카, 플릿(대형 법인이 대규모로 빌리는 리스 차량)등 상업용 차량의 증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량들은 일반적인 소매 판매 차량보다 판매 이익이 다소 떨어진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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