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회장, 'R&D센터는 국내 투자 첫 단계'

1일 퀄컴의 폴 제이콥스(Paul Jacobs) 회장이 한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세계적 이동통신 기업인 퀄컴이 국내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연구소 채용 인력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구과제별로 지속적인 지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1일 발표된 '펄서스테크놀러지(PULSUS Technologies)'에 대한 투자에 이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진행된다.1일 퀄컴 폴 제이콥스(Paul Jacobs) 회장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퀄컴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해 향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폴 제이콥스 회장에 따르면 한국에 설립될 R&D센터는 퀄컴 본사의 연구개발과 국내 기업·학교·연구소 등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에 설립될 R&D센터를 통해 휴대폰 브라우저나 멀티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첫 연구는 멀티미디어 솔루션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분야를 넘어서 멀티미디어를 포괄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한국 통신 시장의 추세를 보면 이동통신 단말기가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 R&D센터의 역할은 이같은 한국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퀄컴 본사나 중국의 R&D센터와 중복되지 않는 방향에서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날 한국 R&D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퀄컴에 따르면 한국 R&D센터는 프로젝트 별로 운영된다. 전체 투자금액을 정하지 않고 연구과제에 따라 예산 규모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 R&D센터의 과제 수행 능력 등에 따라 예산 규모가 정해지겠지만, 한국에서는 멀티미디어, 신규 애플리케이션 등의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센터의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퀄컴의 투자 예산은 매년 매출액의 20% 정도로 20억달러 수준을 상회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코리아 차영구 사장도 "이번 투자 모델은 한국과 퀄컴의 기술을 연계해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과 수십개의 협력사업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R&D 센터 설립은 퀄컴과 한국의 IT가 협력해 '세계 최고'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차 사장은 덧붙였다.이어 차 사장은 "이번 계획은 퀄컴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적합한 투자처만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퀄컴은 이날 발표된 '펄서스테크놀러지(PULSUS Technologies)'에 이어 국내 벤처에 대한 후속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번 투자는 퀄컴이 국내 벤처에 투자하는 첫 단계일 뿐"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후속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영구 사장도 "이번 투자가 시작이며, 올해 후속 투자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이어 "이미 다음 벤처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집행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망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퀄컴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동시에 '무선 생태계' 안에서 퀄컴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국내기업에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한편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 휴대폰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애플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한국 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아이폰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강점과 퀄컴의 기술력이 만나면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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