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1만2000원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명대사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 일곱 살 때 ‘하루 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길에 서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실제로 눈 앞에 다가오기 전까지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때문에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 인간일지도 모른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는 이처럼 실제로 죽음 앞에 선 1000명의 말기 환자들이 남기는 ‘마지막 후회’의 공통분모가 담겨 있다. 말기 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오츠 슈이치는 어느 순간 ‘세상에는 수많은 인생이 있듯 수많은 후회가 있지만 그들의 마지막 후회에는 커다란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의학 기술은 인생이 던져준 마지막 숙제에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그들의 마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 인생은 쉽게 넘어가주는 법이 없고, 한 사람의 일생을 철저하고 잔혹하게 점검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가끔 이런 가정을 한다.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 어느 누군가는 보고팠던 이들을 만나러 갈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미처 다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항상 ‘언젠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이 ‘실제로’ 다가왔을 때 그 ‘언젠가’의 무게는 잔인하고 무거운 숙제로 우리에게 남게 된다. 우리에게 ‘한번뿐인 인생’이라는 말은 이미 식상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000명의 환자들이 남긴 마지막 후회들을 읽고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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