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CPA그룹·자피니티·서바이텍 등 영국 기업 인수 행렬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경기회복과 더불어 한 동안 침체 됐던 영국 사모펀드의 움직임도 되살아나고 있다. 사모펀드의 중견 영국 기업 인수합병 세 건이 이미 성사됐거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 거래규모는 총 9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특허·법률 서비스 전문 CPA 그룹과 연금신탁 자피니티, 보안업체 서바이텍 등 3개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영국 바이아웃 기업들이 지난해 1984년 이래 최악의 침체를 기록한데서 벗어나 움직임을 재개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미국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이날 자피니티를 영국 사모펀드 듀크 스트리트로부터 1억9000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자피니티를 1억2500만 파운드에 인수했던 듀크 스트리트는 이번 거래로 2.5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영국 사모펀드 인터미디에이트 캐피탈 그룹은 CPA 글로벌의 지분 절반 가량을 4억4000만 파운드에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명의 법률가와 특허 전문가들 소유인 CPA 글로벌은 현재 영국 저지 법원에서 구조조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지난해 15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던 미국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 역시 서바이텍을 매입하기 위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매각 대금은 2억8000만 파운드. 서바이텍은 구명보트, 파일럿용 내중력복 등을 제작하는 영국 대표 방위 및 보안 전문 업체다. 이에 앞서 전날인 27일에는 KKR(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이 상장을 앞둔 영국 대표 애견용품 유통업체 펫츠엣홈을 9억5500만 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에는 사모투자그룹 아팩스 파트너스가 영국 제약 유통 서비스 업체 마르켄을 9억7500만 파운드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사모펀드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사실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모펀드 3i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3i측은 "지난해 19억 파운드에 달했던 순부채가 6억4300만 파운드로 줄어들었다"며 "다시 인수합병을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3i는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이 업체는 새로운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다. 이 기간 투자금액은 2억4900만 파운드로 전년동기의 8억4100만 파운드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이 업체의 마이클 퀸 대표는 "새로운 투자를 위한 기회가 강화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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