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벌 총수들도 화끈한 배당잔치를 벌이게 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09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의 현금배당으론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전년 현금배당 150원보다는 133%가 급증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으나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실적이 부진하자 150원으로 줄인 바 있다.한국타이어의 2009회계연도 결산배당이 급증하면서 오너 일가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조양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올해 챙길 배당수익은 총 187억9000만원이다. 지난해 배당수익인 79억3000만원 보다 배 이상 급증한 것.이 가운데 지분 15.64%(2009년9월30일 기준)를 보유한 조 회장이 챙길 배당금만 85억1000만원이 넘는다. 전년(35억7000만원)보다는 49억4000만원의 배당 수입이 더 늘어났다. 지분 5.79%를 보유중인 장남 조현식 부사장도 30억8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게 됐으며 조 회장 차남이자 이명박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 역시 전년 16억1900만원보다 21억6000만원이 늘어난 37억7000만원의 배당수익을 거두게 됐다. KCC 오너 일가 배당금 주머니도 지난해보다 두꺼워졌다. 2009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전년보다 1000원이 늘어난 보통주 1주당 7000원을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정몽진 회장 일가가 받게 될 결산 배당금은 320억2000만원에 이른다. 전년 결산배당금보다 45억7000만원이 증가했다. 지분 17.76%를 보유한 정 회장은 130억7000만원을 받으며 부친 정상영 명예회장은 73억6000만원을 챙긴다. 동생 정몽익 사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도 각각 64억9000만원, 38억9000만원의 배당금 보너스를 받게 됐다. 정 명예회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KCC건설 지분도 보유 중이라 배당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다. KCC 일가 10대 3세들은 1억~3억원의 현금배당을 받는다. 이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상장한 SK C&C가 보통주 1주당 33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해 73억원의 현금을 받을 예정이다. LG그룹 오너 일가의 배당 수익도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LG의 주력 자회사인 LG전자의 2009회계연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액이 1750원으로, 전년 350원보다 무려 5배나 늘어난 덕분이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일가는 올해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받는다.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가 전년과 똑같은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기 때문. 이 회장은 총 41억원의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은 각각 17억원, 6억원을 챙길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실적이 악화됐던 기업 대다수의 실적이 지난해 턴어라운드 하면서 배당금도 전년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오너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이 받게 될 배당금 보너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다수 기업들이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포스코, 청담러닝 등 일부 기업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