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업계 전반이 흔들리면서 다보스포럼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금융권 수장들이 올해 포럼에는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많은 금융권 수장들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은 데 대한 사회적 지탄이 여전하지만 실적 회복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거물'들이 활동에 나선다는 것.지난해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많은 저명한 금융업 종사자들은 다보스 행을 포기했다. 그러나 27일 개막하는 다보스포럼에는 많은 금융권 수장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 한 해를 지나오면서 업계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데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가하지 않았던 영국 금융업체 바클레이즈의 로버트 다이아몬드 회장과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포럼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골드만 삭스에서는 개리 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이 참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단 한 명의 경영진도 포럼에 보내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12월 임명된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가 포럼에 참여한다. 모이니헌 CEO는 그 후 유럽지역 고객들과 정책규정자들, 그리고 유럽지점 직원들을 만나보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들을 순회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의 존 맥 CEO와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애커먼 CEO도 참여한다.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수장들 가운데 JP모건 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CEO만이 이번 다보스 포럼에 불참한다. 금융권 수장들이 이번 다포스 포럼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들의 고객이 되는 기업 대표들과 정책 규정자들 그리고 정계 인물들을 만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30명의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대기업 경영진들도 대거 참여한다. 대형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다보스 포럼이 수백만 명의 고객들을 만날 기회이며 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라이벌 업체에 그들의 기회를 넘기는 꼴이 된다. 게다가 금융정책 규정자들이 새로운 금융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보스 포럼은 비공식적인 로비활동을 하기에 거의 유일한 기회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액 보너스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만큼, 금융권 수장들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홍보대행사 웨버 샌드윅의 레슬리 게인즈-로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들이 스키를 즐기거나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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