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지난해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노트북 PC 시장이 최근 불고 있는 아이폰 열풍의 영향을 받아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과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덕분인지 애플 노트북인 '맥북'의 성장이 눈에 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백화점의 노트북 판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노트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성장했으며, 롯데백화점의 노트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맥북의 판매량 증가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디자이너, 개발자 등 전문직 종사자가 주로 사용하던 맥북의 판매량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 열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 개발자들도 큰 돈을 벌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앱스토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맥북에 대한 수요 자체가 증가하고 있기 대문이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맥 기반 운영체제(OS)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현대백화점 맥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0% 늘어났으며 롯데백화점 일부 지점에서도 맥북 매출이 30% 증가했다. 특히 맥북은 전체 애플숍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함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이를 PC와 연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소비자들의 노트북 구매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음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을 위해 애플의 프로그램인 '아이튠즈'와 연결하는 것이 필요한데다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해 노트북을 사용하며 배터리 충전까지 하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아이폰만 있으면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3G 통신 기능을 이용, 노트북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폰이 노트북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PC 제조업체들이 보다 작고 가벼운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 등도 노트북 판매 증가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한편 업계는 올해 전체 PC시장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데스크톱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노트북 비중이 이미 48%에 이르며 데스크톱 PC의 자리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근거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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