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일부다처제인 엘크(사슴과 동물 중 가장 큰 종)는 거대한 뿔을 이용해 암컷을 두고 다툰다. 이 뿔은 많은 암컷을 거느리게도 하지만 포식자를 피해 달아날 때 숲에 걸려 이들의 생존조차 위협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엘크는 현존하는 사슴 중 가장 큰 것으로 주로 유럽에 분포합니다. 그런데 이 엘크는 코끼리물범 등 일부다처제를 고수하는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암컷을 얻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 결투를 벌입니다.이 싸움에서 주요 사용하는 무기가 바로 거대한 뿔입니다. 뿔이 클수록 싸움에서 유리하기 마련이고 그만큼 더 많은 암컷을 거느립니다.그런데 거대한 뿔이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서식지인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늑대 등 포식자를 피해 달아날 때에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커다란 뿔은 암컷을 맘껏 거느리는 개체에는 유리하지만 종의 생존에는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권력으로 잘할 수 있는 것보다는 남으로부터 빼앗아오는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크게 봅니다.자신의 권한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권한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데 결정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합니다.안분지족(安分知足)이 미덕인 시대는 지나갔다고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맹신하는 시대입니다.그러나 이미 고리타분해진 ‘금융허브’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나마 지금 겪고 있는 내홍이 현재의 금융업 수준조차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오늘 오전 하늘 하늘 내리는 백색 눈꽃이 하얗게 보이지 않는 것은 탐욕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했는데 오히려 한국 금융업계에서의 ‘욕심’은 지칠지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