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치권의 관심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여론조사 결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과 조사 방식에 따라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여야의 해석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세종시 수정안 찬성은 각각 54.2%, 51.3%로 과반을 넘어섰고, 반대여론은 37.5%, 34.0%에 그쳤다. 중앙일보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수정안 찬성은 49.9%로 원안 찬성 40.0%보다 높았다.지역을 충청권으로 한정 할 경우에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수정안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에서는 원안이 51.4%로 나타났고, 미디어리서치는 55.4%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수정안 찬성은 40.9%, 32.8%로 조사됐다.그러나 한 조사기관이 같은 다른 언론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벌인 조사결과가 크게 달라 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의 경우 동아일보는 수정안 찬성이 54.2%인 반면, MBC의 경우 47.5%였다. 또 리얼미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안 찬성이 42.1%로 수정안 찬성 37.4%보다 높아 다른 여론조사 기관과 정 반대 결과가 나왔다.여론조사 기관과 조사 방식에 따라 엇갈린 결과가 나오다보니 이를 해석하는 여야 입장도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최대 관심사는 충청지역 여론이지만, 여당은 전국의 여론조사의 변화 추이에 의미를 두면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홍보가 당ㆍ정ㆍ청 삼각편대로 펼쳐질 경우 충청여론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공개하며 여전히 원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여권의 여론전이 가시화되면서 초초한 모습도 보인다.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14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과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이틀간 (충남)지역을 내려가 보니 아직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잘 모르는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기업 이전에 대해 설명하면 찬성으로 돌아서는 분들이 많아 정부안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여당이 일방적인 홍보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권을 분리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를 홍보를 통해 지역 이간질을 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친박계 한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여론조사 결과로 풀어가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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