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하루새 주총 2번..'공시 따로, 등기 따로'

해를 넘긴 분쟁.. 경영권 파행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 상장사 옵티머스가 연일 파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고, 각각의 주총장에서 서로 다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곧 어느 주총장에서 선임된 대표가 실질적인 대표인지에 대해 공방이 시작됐다. 결국 시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옵티머스의 파행은 이전부터 이미 예정돼 있었다. 옵티머스의 현 최대주주는 한국기술투자.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18일 경기도 산하 기업구조조정조합과 함께 옵티머스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나섰다. 최대주주 한국기술투자 측은 옵티머스의 전 현직 대표이사는 업무상 배임 및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회사를 기존 경영진이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장학순 대표이사 측이 즉각 반발했다. 장학순 대표측은 지난해 12월30일 한국기술투자 직원 정현석 권동진 김혁씨와 김정회 옵티머스 이사를 형사상 업무집행방해죄로 고소했다. 이날 장 대표는 한국기술투자 직원 등이 허위로 옵티머스의 임시주주총회 의사록 및 이사회 의사록을 작성해 이사진에 올랐다며 회사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치밀한 작업을 해온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공방은 해를 넘긴 2010년 연초로 이어져 12일 하루에 서로 다른 주주총회가 열리는 초유의 사태로 확대됐다. 이날 한국기술투자 측은 장학순 대표이사 등을 해임하고 권동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 반면 장 대표 측은 해임안을 부결시키고 김선오 김진욱씨 등을 이사로 선임했다.이에 따라 등기상 대표이사와 공시상 대표이사가 서로 다른 사람으로 기재됐다. 공시업무와 관련된 권한은 장학순 대표 측이 갖고 있고 등기 신청은 한국기술투자측이 먼저 했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 장 대표 측은 한국기술투자가 개최한 주주총회는 의장 없이 진행된 허위라며 등기법을 악용한 기업 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기술투자 측 역시 의결권조차 없는 장 대표 측이 무슨 권한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수 있었느냐고 지적했다.결국 옵티머스의 이번 사태는 법정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편 옵티머스의 현재주가는 주당 150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옵티머스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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