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세종시 잘만들어 수출하고 싶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는 13일 "세종시를 정말 신도시의 모범으로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에서 "세종시는 계산의 문제가 아니다"며 "세종시가 만들어진 배경은 선거과정에서 표를 더 얻으려고 한 것이다. 위헌 결과에서 끝내야 했는데 행정의 절반을 옮기려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그는 "세계 어느 나라의 정부가 분할돼 있나"고 반문하며, "독일은 통일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돼있는데, 앞선 모든 나라들이 입법, 행정, 사법 등이 2~3km 이내에 있다. 왜 다른 나라에서 실험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실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잘랐다. 정 총리는 "개인이나 국가에나 신뢰는 정말 중요하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사려깊지 못한 일을 고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국가대사를 위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그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연기군민이다"며 "수도를 옮긴다더니 행정부 절반으로 줄이고 또 못간다고 하면 억울하고 배신감 느낄 것이다. 또 시간을 끄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입법예고 시기에 대해 "빨리 입법예고를 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해결하고 싶다"며 "빨리 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오고, 입주기업이 (착공시기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서울대의 세종시 입주와 관련 "지금까지 서울대가 또 다른 캠퍼스가 논의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점이 겹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서울대법인화와 세종시 이전의 빅딜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대답했다.정 총리는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융통화위원회 참석에 대해 "재정부 차관 참석은 법적으로 참석 가능하지 않느냐"며 "지금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올해 잘 만들어보자는 행정부의 의지가 참석으로 연결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국민은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금융에 관한 일은 금융이 정해야한다는 원칙을 말할 수 밖에 없다"며 원칙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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