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최대 건설사, 아부다비 투자사에 인수 임박

아바르 인베스트먼트, 17억 달러에 지분 70% 인수추진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아부다비 국영투자사 아바르(Aabar) 인베스트먼트가 두바이의 최대 민간 건설업체 아랍텍(Arabtec)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9일 아바르 인베스먼트는 17억 달러에 아랍텍의 지분 70%를 인수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아바르는 자사가 전환사채(CB) 형태로 17억 달러를 지불하고 아랍텍의 지분 70%를 인수하는데 양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번 인수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려면 아랍텍의 주주 75%가 찬성해야 하고, 두바이 증시감독기관이 승인해야 한다. 최종 인수일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아랍텍은 이번 인수 건이 아랍텍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이번 거래는 아바르 인베스트먼트가 아랍텍에 꼭 필요한 현금을 투자하는 것이며, 또한 아부다비에서 더 많은 공사를 따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아랍텍의 주주들은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당수익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바르가 지분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난 9일 이후 아랍텍의 주가는 12일 현재 10.4% 하락한 상태다.두바이의 증권감독당국은 이번 거래가 정보공개와 투명성과 관련된 증시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권감독당국은 아바르의 지분인수 계획이 발표되기 전 2주간 아랍텍의 주가가 30%이상 급등한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랍텍은 증권감독당국에 자신들은 모든 규정들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이번 거래를 앞두고 루머가 흘러나올 당시 아랍텍과 아바르는 이러한 거래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었다. 아랍텍은 당시에는 주주들과 임원들 등 직접 이해당사자들이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사적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아부다비 국영투영 투자사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의 비석유부문 투자 자회사인 아바르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가장 활발한 투자활동으로 언론에 이름을 올린 성공적인 투자사로 그려지고 있다. 아랍텍은 두바이에 근거를 두고 있는 UAE내 최대 건설회사로 버즈 두바이(現 버즈 칼리파)의 메인 시공업체의 하나로 참가한 바 있으며, 러시아 사우디 카타르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아랍텍의 핵심 관계자들은 아랍텍의 사업 중심이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등으로 옮겨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들은 두바이에서의 공사대금 미지불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랍텍이 두바이 정부 소유의 회사가 아니라 민간 건설업체라는 점에서 이러한 해석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민간 건설회사로서는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발주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아부다비의 국영투자사의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최근 아부다비는 건설부동산 부문에 대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시공업체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두바이는 부동산 거품붕괴 이후 이렇다 할 신규 프로젝트가 없는 형편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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