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11일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제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분은 오로지 대통령 한 분"이라며 "민주적 의사 결정을 통해 만들어진 당론을 수정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왕적 대통령 소신'이 출발점이고 종착역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린 글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민주적 당론을 외부에서 리모트 컨트롤된 '비민주적 당론'으로 바꿔서는 곤란하다는 박 전 대표가 '제왕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상황 인식 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거나 정치적 판단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박 전 대표를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한 친이계를 질타했다.그는 또 "세종시 논란의 핵심은 행정비효율이 아니라 국민 통합"이라며 "세종시 원안보다 수정안이 백년대계를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세종시 자족기능 강화와 행정비효율 방지는 세종시 논란의 본질에서 벗어난 곁가지에 불과하고, 특히 자족기능 운운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하다"면서 "현재의 세종시법을 한번이라도 대충 훑어봤다면 그 법안이 얼마나 자족기능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법안인지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원안과 수정안의 본질적 차이는 정부와 공당의 대국민 약속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헌신짝처럼 버릴 것인가에 있다"면서 "신뢰라는 정치사회적 자본이 무너질 경우 국가의 백년대계가 흔들릴 수 있지만, 행정부처 몇 개의 이전으로 국가의 백년대계가 흔들릴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에 수정안보다 원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한마디로 이런 식의 수정안이라면 검토할 가치도 없다"며 "'거짓말의 대가' '위약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다 보니 처음부터 무리수가 남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어서 결국 수정안은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국토균형발전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흔들고, 세종시를 가진 자들의 투기장으로 만드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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