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채권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채권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영국 대학들도 이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WSJ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은 부동산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2억~3억 파운드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앤드류 레이드 재무담당 이사는 “보통 기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번에는 고액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북서 케임브리지 지역 개발과 다우닝가 박물관 부지 재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드 이사는 “현재 채권발행과 은행 대출 모두를 검토 중인데, 올해 중순까지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케임브리지 대학의 재정 및 경영실태를 점검하는 케임브리지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채권시장 상황이 호의적이기 때문에 케임브리지 대학 재무위원회는 장기채 발행을 가능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베어링스 자산운용의 토비 냉글 채권 담당 이사는 “케임브리지가 은행 대출을 받기보다 채권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투자 매력과 재정적 독립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기로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미국 대학들은 지난해 줄줄이 채권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은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고, 예일대와 스탠포드 대학교는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은 이를 통해 각각 25억 달러, 10억 달러를 조달했다.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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