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뒷받침한 '우수한 운영실적'과 '최신화된 기술'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이번에 한국 컨소시엄이 강력한 경쟁상대를 물리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형 원전의 '경제성'과 이를 뒷받침한 완벽에 가까운 '운영실적'과 '최신화된 기술'이었다.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20기의 원전을 단 한 것의 사고도 내지 않고 매우 낮은 고장률을 유지하며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금도 8기의 원전을 계획하고 또한 건설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기술은 최신으로 유지되고 있었고, 또한 최신 기술에 정통한 경쟁력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UAE 현지 언론은 최근 "한국 컨소시엄이 제시한 제3세대 플러스(Generation III +) 원자로인 가압경수로(PWR, Pressursed Water Reactor) APR-1400 모델이 미국 디자인에 기반했지만 지금은 한국 자체기술로만 건설되고 있으며, 킬로와트 당 2,333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가장 경제적인 원자로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세계원자력협회(WNA)의 자료에서도 한국의 APR-1400모델은 킬로와트 당 2,300달러로 가장 저렴하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프랑스의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European Pressurised Reactor) 모델과 일본의 개량형 비등경수로(ABWR, Advanced Boiling Water Reactor) 모델은 킬로와트 당 2,900달러, 그리고 미국의 AP-1000모델이 약 36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프랑스, 미-일 등 경쟁 컨소시엄들은 비록 원전건설 역사는 오래됐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성공적으로 또는 비용효율적으로 원전을 건설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영국의 원전 전문가인 그린위치 대학의 스티브 토마스 교수는 "핀란드와 프랑스, 그리고 미국에서의 원전은 원전건설 비용이 초기 예상비용보다 얼마나 더 많이 소요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프랑스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UAE 원전수주를 자신했지만, 프랑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모델은 핀란드와 프랑스에서 각각 1기씩 건설되다가 비용급증 문제로 분쟁이 일기도 했다. 핀란드의 '올키루오토' 원전의 경우, 공기가 늘어나고 비용도 약 50% 급증해 결국 킬 로와트 당 약 4,000 달러 수준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의 '플라망빌' 원전도 현재 킬로와트 당 3,177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완공까지는 아 직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추가적인 비용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2006년 구성된 미일의 GE-히타치 컨소시엄은 1996년부터 일본에서 실용화된 제3세대 원자로인 개량형 비등경수로(ABWR)를 제시했지만, UAE의 관리들은 '이 모델도 이미 30년이나 지난 기술'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E-히타치 컨소시엄은 신개량형 비등경수로(ESBWR)도 제시했지만, ESBWR 모델로 원전 건설을 추진했던 미국의 원전기업 엑셀론(Exelon Nuclear)이 ESBWR 모델의 '불확실성'(uncertainty) 때문에 미국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내는데 실패하기도 했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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