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삼성건설은 싱가포르에서만 3년 새 4건,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 토목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은 아부다비 지하도로 건설 공사.
삼성건설이 시공한 세계 최고 높이의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버즈두바이'
◇ 기술력 앞세워 발전플랜트ㆍ초고층 선두에 나서 = 삼성건설은 이미 초고층 시공분야에서는 놀랄만한 실적을 쌓았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인 버즈두바이가 삼성건설의 기술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경제위기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삼성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버즈두바이가 가진 상징성이 달라질 수는 없다. 버즈두바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와 대만 타이페이101 빌딩 등 세계 3대 마천루를 시공하면서 축적된 삼성건설의 초고층 기술력이 모두 집약돼 있다. GPS 측량 시스템을 비롯해 3일에 1개층씩 골조공사를 진행하는 층당 3일 공정, 600m가 넘는 콘크리트 압송기술, 막대한 자재와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초고층 양중관리, 80MPa 고강도 콘크리트 기술 등은 모두 현재의 버즈두바이를 가능케한 삼성건설의 명품기술이다. 여세를 몰아 삼성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디자인 공모 중인 1200m 높이의 킹덤타워 건설 수주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사우디아리비아로부터 이미 시공 협의가 들어오고 있다. 800m 이상 초고층 빌딩을 건설한 유일한 회사라는 점도 삼성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는 삼성건설 발전플랜트 부문에서 뜻깊은 한 해였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아부다비 알수웨이핫 S2 민자담수발전 프로젝트 발전 분야에서 8억1000만 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삼성건설이 정밀기술의 집약체이자 플랜트분야의 꽃이라고 불리는 발전플랜트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보수의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을 EPC 턴키방식으로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게 된 순간이다.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해나가면서 문을 두드린 결과다. 삼성건설은 2000년 싱가포르 세라야복합화력발전소, 2003년 인도네시아 무아라따와르 가스터빈발전소 EPC공사, 2007년 싱가포르 아일랜드파워 복합화력 건설공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그 결과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서서히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발전플랜트 분야에 있어 중동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남미 등 해외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원자력발전소 건설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원전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첫 원자력 사업자 수주 경쟁에서 한국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석탄화력발전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