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녹십자가 올 4분기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43년간 단 한 분기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동아제약이 2위로 내려앉는 진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특수에 힘입어 올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는 현재까지 11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정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는 8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700만 도즈, 517억 원은 3분기 실적에 집계됐지만, 3일 체결된 400만 도즈(291억 원)와 내년 1분기까지 납품이 완료될 약 2000만 도즈 중 일부는 4분기 실적에 포함될 예정이다.증권가에선 녹십자의 4분기 매출이 2385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는 동아제약이 지난 3분기 세운 제약업계 분기 매출액 최고기록 2083억 원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올 1년 농사는 녹십자가 약 6560억 원에 머물러, 8000억 원이 예상되는 동아제약에는 크게 못 미치는 형국이다. 하지만 내년엔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1967년부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독주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종플루는 1회성 특수일 수 있으나, 안정적 백신 공급의 필요성은 내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백신에 있어선 국내 경쟁자도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여기에 내년 초 '백신 해외수출'이란 새 시장도 열린다. 응급 항바이러스제 페라미비르의 정식 시판허가와 매출발생도 예정돼 있다. 내년 가을로 접어들면 계절독감 백신의 정부 납품이 기다리고 있어 안정적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증권은 녹십자의 내년도 실적을 매출액 7434억 원에 영업이익 1175억 원으로 올 해보다 각 13%,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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